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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충남 당진 장고항 차박 후기 및 주차팁

by 말띠의개인창고 2025. 10. 9.

BYD 아토3 차박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차박 여행이 다시 그리워집니다.
이번엔 수도권에서 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충남 당진 장고항으로 떠났습니다.
서해 특유의 잔잔한 바다와 노을, 그리고 조용한 항구 분위기가
도심의 피로를 풀어주는 차박 명소로 유명한 곳이죠.

이번엔 낚시는 금지된 구역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고항의 매력은 충분했습니다.
바다 냄새, 갯벌의 질감, 노을빛, 그리고 차박의 여유.
그 모든 게 가을 여행의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줬어요.

 

1. 장고항으로 떠나다 — 서울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서해 감성 포인트

장고항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위치한 작은 어항입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서해안선 중간쯤, 석문산단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 경기 남부에서는 1시간 30분~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예요.

항구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게 오히려 장점입니다.
붐비지 않고 조용해서, 혼자 혹은 둘이서 여유롭게 차박하기에 최적의 분위기예요.

장고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서해의 풍경과 파도소리 대신 바람소리가 들리는 정적이에요.
저녁이 되면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항구의 고깃배들이 실루엣처럼 비치는데,
그 순간만큼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며, 평탄해서 차박하기 좋습니다.
포터, SUV, 카니발, 캠핑카 등 어떤 차량이든 불편함 없이 주차 가능했고,
밤에는 불빛이 많지 않아 별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2. 낚시금지 구역이 된 장고항, 그래도 사람은 많았다

차박하는 차량들

 

예전에는 장고항 하면 바다낚시 명소로 꽤 유명했습니다.
방파제 끝쪽에서는 망둥어, 도다리, 전어 등을 잡을 수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안전 및 환경 문제로 인해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도 방파제 입구에
‘낚시 금지’, ‘위반 시 과태료 부과’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어요.
경찰 순찰차도 종종 보였고, 현수막이 항구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낚싯대 없는 항구’는 아니었습니다.
가끔 구석진 곳에서 몰래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
특히 **해루질(조개, 게, 고동 채집)**을 하는 사람들은 제법 많았어요.
갯벌이 넓고 얕아서 장화 신고 헤드랜턴 끼고 해루질하기에 꽤 괜찮은 조건이더라고요.

저는 낚시 장비는 꺼내지 않고, 대신
갯벌 근처를 산책하며 서해 특유의 ‘갯내음’을 느꼈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 바람 속에서 파도 대신 ‘자연의 소리’가 들렸어요.

 

🎣 참고

  • 장고항은 공식적으로 낚시 금지 구역입니다.
  • 해루질은 허용 구간이 명확하지 않으니, 안내문 확인 필수.
  • 환경 훼손, 쓰레기 투기 단속도 강화되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차박 환경 — 바람, 노을, 그리고 조용한 밤

 

장고항 주차장에 차박하는 차량들

 

장고항 차박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조용함입니다.
서해의 다른 항구처럼 관광객이 많지도 않고, 노점도 거의 없습니다.
밤이 되면 들리는 건 파도소리 대신 선박의 밧줄 흔들리는 소리와 갈매기 울음뿐이에요.

차박하기 좋은 위치는 항구 입구 쪽 콘크리트 바닥 주차장입니다.
지면이 평평하고 차 간 간격도 넓어, 문 열고 바다를 바라보며 쉬기 좋습니다.
화장실은 항구 입구 쪽에 공용화장실이 있으며,
청결 상태는 보통 수준 — 휴지를 챙겨가면 마음이 편합니다.

저녁에는 노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서쪽으로 트여 있어서 해질 무렵 하늘이 주황색, 붉은색으로 변하며
바다에 반사될 때 그 풍경은 카메라보다 눈으로 담는 게 더 감동적이에요.

밤에는 불빛이 적어 별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조용한 음악 하나 틀어놓고 커피 한 잔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래서 차박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4. 차박 꿀팁 — 장고항 근처 편의시설 및 주차 팁

장고항은 상대적으로 시골 항구라 주변 상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박을 간다면 식수, 간단한 식사거리, 화장지 등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아요.

📍 근처 편의시설

  • 편의점: 차량으로 5분 거리 ‘석문면 GS25’
  • 화장실: 항구 입구 공용화장실 (24시간 이용 가능)
  • 카페: ‘장고항 카페바다’, 노을 보며 커피 마시기 좋은 곳
  • 식당: ‘장고항 횟집거리’, 지역 주민 추천 전어회, 꽃게탕 맛집

🚗 주차 팁

  • 항구 입구 주차장은 무료이며, 평일엔 여유 있지만 주말엔 금방 찹니다.
  • 갯벌 근처까지 진입은 가능하지만, 조수 간만 차이로 진흙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
  • 노을 시간(18시~19시대)에는 차박러와 사진가들이 몰립니다. 미리 자리 잡기 추천.

5. 낚시는 못해도 힐링은 충분했던 하루

장고항은 낚시가 금지된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차 안에서 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고,
도심에서 잊고 지내던 ‘고요함’이라는 감정을 되찾을 수 있었어요.

물론 낚시가 금지된 건 아쉽지만,
그 덕분에 항구 주변이 깨끗하고, 밤에도 한결 조용했습니다.
가끔 해루질하러 나온 사람들의 랜턴 불빛이 바다 위에 반짝이는 풍경도 꽤 운치 있었어요.

차박을 하며 노을을 보고, 갯벌 냄새를 맡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 —
그게 바로 장고항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